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하늘 더보기 청도 운문사 가을이라는 계절이 블로그 주인장의 나이와 엇비슷한 느낌 때문일까요. 가을이 오면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여행이 잦아지고 음악을 품고 사는 시간들이 늘어납니다. 아직은 가을의 초입이지만 엉덩이가 들썩거려 청도 운문사로 떠났습니다. 안타깝게도 단풍이 들지 않았더군요. 설악산은 단풍이 절정이라는 기사를 본 듯한데, 남쪽에는 더딘 발걸음이 아직 이르지 않은 듯합니다. 운문사 입구입니다. 단풍물 구경은 한참이나 남았군요. 운문사 비구니들이 경작 중인 모습이 보입니다. 운문사에 유독 애착이 가는 이유는 언제나 손수 노동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승가대학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늘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 좋은 도량입니다. 손톱으로 툭 튀기면 쨍! 하고 금이 갈 듯한 가을하늘. 눈이 시리도록 푸른.. 더보기 유쾌한 악동, 전우치 크리스마스입니다. 가족과 함께 영화 를 보고 왔습니다. 포스트를 작성하기 전 다른 블로거들의 리뷰를 읽어 보았는데, 최동훈 감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실망스럽다는 견해들이 많이 올려져 있더군요. 구성과 CG,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류였는데, 제 나름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재미 있습니다. 흥행의 첫째 요소인 선악의 뚜렷한 대비 구조를 가지고 있고, 강동원, 유해진의 가벼움과 김윤석의 진지함이 대비되어 있으며, 감초 연기의 달인 유해진과 김상호의 겉절이 연기도 좋았습니다. 화려한 CG 기술과 와이어 액션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한국형 히어로를 표방한 것처럼 토속적 정서도 속속들이 배어져 있습니다. 카푸치노를 마시면서도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즐겨 먹는 우리네 습성에 어울리는 재미를 .. 더보기 [단편소설] 사람이 결코 알 수 없는 일 1. 그 여자를 기억의 회로 속에 재생하는 데에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까마득한 세월의 저편, 그 여자는 뭉크의 로 작별을 고한다고 했던가. 상투적이고 진부한 사은유(死隱喩)로 인해 코웃음을 쳤던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당시의 정황이 분명하지 않다. 아무렴 어떤가. 먹다 남은 피자 반 판, 바닥이 거의 들여다보이는 오렌지 주스 페트병, 날계란 세 개, 캔맥주 여섯 개, 안주거리와 주전부리를 위해 사 둔 싸구려 비스킷. 220리터들이 냉장고 속에 담겨진 먹거리라곤 이것들이 전부였다. 나는 캔맥주와 식어버린 피자 조각을 집어들고 냉장고 문을 밀쳤다. 고작 서너 걸음을 옮기자 천으로 덮인 소파가 가로막는다. 소파 뒤는 벽이다. 아슬하게 그림 한 점이 걸려 있다. 복채(卜債) 대신이라며 막치 그림이.. 더보기 [장편소설] 약속의 땅 검색 자료 검색 자료 앞뒤 표지 더보기 [장편소설] 나는 타히티로 간다 검색 자료 검색 자료 앞뒤 표지 더보기 캐리커처 불과 5,6년 전의 캐리커처인데, 저 때만 해도 젊었다는 느낌이 살아나네요. 지금은? ㅋㅋ. 열심히 살아가야겠습니다. 더보기 해운대 영화의 도시 부산 영화 [해운대]의 방문객이 900만을 돌파했다는 내용이 지금 시간 MBN에서 흘러 나오네요. 40줄에 넘어가면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해운대는 가족들과 함께 보았답니다. 언제부터인가 부산을 영화의 도시라고 하더군요.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까닭도 있을 것이고, 영화 관련 스튜디오가 들어섰다는 기사도 본 듯하고, 심심찮게 오가는 길에서 영화 촬영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답니다. 가끔씩 주유를 하기도 했던 주유소에서 밤 늦은 시간 영화를 촬영한다며 교통 통제를 하던 것을 본 듯한데, 어느 날 보니 촬영 현장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여져 있기도 했답니다. 사진은 공식 사이트에서 퍼 왔습니다. 영화 [해운대]를 보면서 가졌던 특별한 즐거움. 해운대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습니다. 재난 영화를.. 더보기 무제 탐스런 꽃송이 하나, 약한 가지 누르고 있다. 겨운 듯 겨운 듯 떨고 있는 가지 위의 파안대소(破顔大笑) 산다는 것은 애써 망각하는 일이다. 함박웃음 짓던 유아독존(唯我獨尊)의 꽃송이 하나, 바람결에 맥없이 이파리 날려 보낸다. 산다는 것은 그믐달처럼 사위어 가는 것이다. 꽃 이파리가 그러하듯이. 더보기 연애법 연애하는 법을 잃어버렸다 사랑을 하면서도 닭고기를 씹어야 한다는 미신에 묻혀 돈벌이의 푸닥거리를 하는 동안 연애법은 허물만 남기고 떠나버렸다 가뭇없이. 더보기 이전 1 ··· 26 27 28 29 30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