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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소설 읽기의 여러 잣대 얼마 전의 일이다. 다소 '덜렁기'가 있는 한 여고생이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이 기특해서 표지를 들추어보았다. {좀머씨 이야기}란 제목이었다. 꽤 유명세를 탔던 작품이다. 그 아이가 그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도 유명세 영향이 클 것이었다. 그러나 좀머씨 이야기는 그 아이에게 어렵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어 짐짓 물어보았다. 그 아이는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며칠 후 다시 그 아이에게 물었다. 그 아이는 대답했다. 도대체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 아이는 자기의 지적 수준이 많이 모자란 까닭이라며 자책을 했다. 내용을 소화하지 못한 이유가 지적 소양의 부족 때문인가, 아니면 인생 경험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인가? 이러한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 더보기
동학 단상 ----------- 東學 斷想 ----------- 안으로만 울음을 삭인 금강 피는 피를 부르고 외세는 외세를 불렀다. 피의 광주, 그날 순이는 울었다. 혁명을 일깨워 준 야학교사는 끝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피의 우금티 잘리운 손목에서 여직 피는 흘러내렸다. 진달래보다 붉은 선홍빛. 적의 가슴에 채 닿지못한 죽창이 파르르 파르르 곰나루 강변 벌거벗은 왜병들은 성기에 묻은 핏자국을 헤아리고 있었다. 그것은 조선 처녀의 영혼 빼앗긴 것은 조선 처녀의 그것만이 아니었다. 터벅머리 농투산이는 안타깝게 말했다 [지금이 때입니다. 入京해야 합니다. 權貴를 축멸해야 합니다.] 전봉준은 단호하게 맞섰다. [때를 기다립시다] 농투산이는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몰락해도 양반은 양반 농민군의 자식은 아직도 농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