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東學 斷想
-----------
안으로만 울음을 삭인
금강
피는 피를 부르고
외세는 외세를 불렀다.
피의 광주, 그날
순이는 울었다.
혁명을 일깨워 준 야학교사는
끝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피의 우금티
잘리운 손목에서
여직 피는 흘러내렸다.
진달래보다 붉은 선홍빛.
적의 가슴에 채 닿지못한
죽창이 파르르 파르르
곰나루 강변
벌거벗은 왜병들은
성기에 묻은 핏자국을 헤아리고
있었다.
그것은 조선 처녀의 영혼
빼앗긴 것은
조선 처녀의
그것만이 아니었다.
터벅머리 농투산이는 안타깝게 말했다
[지금이 때입니다.
入京해야 합니다. 權貴를 축멸해야 합니다.]
전봉준은 단호하게 맞섰다.
[때를 기다립시다]
농투산이는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몰락해도 양반은 양반
농민군의 자식은
아직도 농민......
89'
東學 斷想
-----------
안으로만 울음을 삭인
금강
피는 피를 부르고
외세는 외세를 불렀다.
피의 광주, 그날
순이는 울었다.
혁명을 일깨워 준 야학교사는
끝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피의 우금티
잘리운 손목에서
여직 피는 흘러내렸다.
진달래보다 붉은 선홍빛.
적의 가슴에 채 닿지못한
죽창이 파르르 파르르
곰나루 강변
벌거벗은 왜병들은
성기에 묻은 핏자국을 헤아리고
있었다.
그것은 조선 처녀의 영혼
빼앗긴 것은
조선 처녀의
그것만이 아니었다.
터벅머리 농투산이는 안타깝게 말했다
[지금이 때입니다.
入京해야 합니다. 權貴를 축멸해야 합니다.]
전봉준은 단호하게 맞섰다.
[때를 기다립시다]
농투산이는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몰락해도 양반은 양반
농민군의 자식은
아직도 농민......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