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문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쾌한 악동, 전우치 크리스마스입니다. 가족과 함께 영화 를 보고 왔습니다. 포스트를 작성하기 전 다른 블로거들의 리뷰를 읽어 보았는데, 최동훈 감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실망스럽다는 견해들이 많이 올려져 있더군요. 구성과 CG,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류였는데, 제 나름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재미 있습니다. 흥행의 첫째 요소인 선악의 뚜렷한 대비 구조를 가지고 있고, 강동원, 유해진의 가벼움과 김윤석의 진지함이 대비되어 있으며, 감초 연기의 달인 유해진과 김상호의 겉절이 연기도 좋았습니다. 화려한 CG 기술과 와이어 액션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한국형 히어로를 표방한 것처럼 토속적 정서도 속속들이 배어져 있습니다. 카푸치노를 마시면서도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즐겨 먹는 우리네 습성에 어울리는 재미를 .. 더보기 [단편소설] 사람이 결코 알 수 없는 일 1. 그 여자를 기억의 회로 속에 재생하는 데에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까마득한 세월의 저편, 그 여자는 뭉크의 로 작별을 고한다고 했던가. 상투적이고 진부한 사은유(死隱喩)로 인해 코웃음을 쳤던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당시의 정황이 분명하지 않다. 아무렴 어떤가. 먹다 남은 피자 반 판, 바닥이 거의 들여다보이는 오렌지 주스 페트병, 날계란 세 개, 캔맥주 여섯 개, 안주거리와 주전부리를 위해 사 둔 싸구려 비스킷. 220리터들이 냉장고 속에 담겨진 먹거리라곤 이것들이 전부였다. 나는 캔맥주와 식어버린 피자 조각을 집어들고 냉장고 문을 밀쳤다. 고작 서너 걸음을 옮기자 천으로 덮인 소파가 가로막는다. 소파 뒤는 벽이다. 아슬하게 그림 한 점이 걸려 있다. 복채(卜債) 대신이라며 막치 그림이.. 더보기 [장편소설] 약속의 땅 검색 자료 검색 자료 앞뒤 표지 더보기 [장편소설] 나는 타히티로 간다 검색 자료 검색 자료 앞뒤 표지 더보기 해운대 영화의 도시 부산 영화 [해운대]의 방문객이 900만을 돌파했다는 내용이 지금 시간 MBN에서 흘러 나오네요. 40줄에 넘어가면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해운대는 가족들과 함께 보았답니다. 언제부터인가 부산을 영화의 도시라고 하더군요.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까닭도 있을 것이고, 영화 관련 스튜디오가 들어섰다는 기사도 본 듯하고, 심심찮게 오가는 길에서 영화 촬영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답니다. 가끔씩 주유를 하기도 했던 주유소에서 밤 늦은 시간 영화를 촬영한다며 교통 통제를 하던 것을 본 듯한데, 어느 날 보니 촬영 현장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여져 있기도 했답니다. 사진은 공식 사이트에서 퍼 왔습니다. 영화 [해운대]를 보면서 가졌던 특별한 즐거움. 해운대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습니다. 재난 영화를.. 더보기 무제 탐스런 꽃송이 하나, 약한 가지 누르고 있다. 겨운 듯 겨운 듯 떨고 있는 가지 위의 파안대소(破顔大笑) 산다는 것은 애써 망각하는 일이다. 함박웃음 짓던 유아독존(唯我獨尊)의 꽃송이 하나, 바람결에 맥없이 이파리 날려 보낸다. 산다는 것은 그믐달처럼 사위어 가는 것이다. 꽃 이파리가 그러하듯이. 더보기 연애법 연애하는 법을 잃어버렸다 사랑을 하면서도 닭고기를 씹어야 한다는 미신에 묻혀 돈벌이의 푸닥거리를 하는 동안 연애법은 허물만 남기고 떠나버렸다 가뭇없이. 더보기 물이 된 아내 늦은 밤, 잠든 아내를 내려다본다. 씨근대는 호흡의 물살, 아내는 물이 되었다. 물은 불을 덮고 대지를 휘감는다. 큰 그릇에도 어울리며 작은 그릇에도 넘실거리지 않는 아내라는 이름의 여자. 아내는 물이 되었다. 더보기 사이버 게임 - 골뱅이 3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약속처럼 기다림은 만남을 기대하지 않는다. 너를 기다리며 사이버 게임을 한다. 점에서 원으로, 다시 점에서 원으로 이어지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사이버 머니는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너를 기다리는 내 마음의 띠에도 마침표는 없다. 그러한 잠시, 초인종 소리에 자리를 비운 사이 너는 접속 기록만 달랑 남겨둔 채 가고 없다. 오늘도 너를 기다리며 사이버 게임을 한다. 게임 머니는 무한 리필이다. 더보기 보리 따사로운 햇살 머금은 벼는 겸손을 가장하지만 한설을 품은 보리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 법이다. 그저 하늘을 우러를 뿐. 더보기 스패앰 - 골뱅이 2 폐지 위에 골뱅이떼 버둥거리고 있다. 아웃룩의 사산아들. 골뱅이는 뱅글뱅글 돌아간다. 나는 어지럼증에 겨워 예리한 칼날 하나를 집어 눈알을 찍는다. 골뱅이의 처절한 단말마, 스패앰! 더보기 골뱅이 골뱅이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다가 떠오른 또다른 골뱅이, 친구의 킬킬거리는 웃음을 뒤로 한 채 컴퓨터를 켠다 아웃룩에서는 수많은 골뱅이가 뱅글뱅글 요동치지만 고소함도 쫀득쫀득함도 묻어나지 않는다. "사이버는 사이비야" 이죽거리는 친구의 말소리를 들으며 아웃룩을 닫는다. 어느 새 친구는 가고 없고 모니터에서 튀어 나온 듯 비닐막 뒤집어쓴 골뱅이 하나,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골뱅이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다가 친구의 킬킬거리는 웃음소리만 젓가락으로 집는다.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