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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무제

탐스런 꽃송이 하나,
약한 가지 누르고 있다.
겨운 듯 겨운 듯 떨고 있는 가지 위의
파안대소(破顔大笑)
산다는 것은 애써 망각하는 일이다.

함박웃음 짓던
유아독존(唯我獨尊)의 꽃송이 하나,
바람결에 맥없이 이파리 날려 보낸다.
산다는 것은 그믐달처럼 사위어 가는 것이다.
꽃 이파리가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