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인격의 동일성에 관한 다양한 관점’
지문해설 : 이 글은 인격 동일성 문제에 관한 철학적 논의를 제시하고 있다. 칸트에 따르면 ‘나는 생각한다’, 즉 ‘자기의식’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일 뿐 영혼의 실재성을 증명하지 않는다. 칸트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주치는 복수의 ‘주관’(인식의 주체)이 동일한 ‘인격’(인간)으로 인식된다는 가정이 선행되어야 통시적으로 동일한 인격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칸트의 견해에 대해, 스트로슨은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을 뒷받침하는 것은 시공간적 세계에서의 경험이며 칸트는 인격의 문제에서 신체를 간과하였다고 지적하였으며, 롱게네스는 경험으로부터의 추상화 과정을 거쳐야만 자아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인격의 동일성의 기준은 각자가 자신의 것이라고 통시적으로 인식하는 신체라고 주장하였다.
[주제] 인격의 동일성에 관한 칸트의 견해와 그에 대한 비판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철학에서 특정한 개인으로서의 인간을 ‘인격’, 그중 ‘나’를 ‘자아’라고 한다. 인격의 동일성은 모든 생각의 기반이다. 우리는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와 동일한 인격이기에 과거에 내가 한 약속을 현재의 내가 지켜야 한다고 판단한다.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주관’은 인식의 주체를 가리키며, ‘인식’은 ‘앎’을 말한다.
그러나 칸트는 ‘나는 생각한다.’, 즉 ‘자기의식’은 인식이 이루어지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러한 조건 자체는 무언가가 실재함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기의식은 ‘생각하는 나’가 단일한 주관으로서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 즉 ‘영혼의 실재함’을 보장하지 않고, ‘영혼이 실재할 가능성’을 열어둘 뿐이다.
[A] 이를 바탕으로 칸트는 영혼이 인격이라는 견해를 반박한다. 칸트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동일성을 의식하는 것은 인격이다.’와 ‘영혼이 자기의식을 한다.’라는 두 전제 모두 납득할 수 있다고 보지만, 그 전제들로부터 ‘영혼이 인격이다.’라는 결론은 도출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첫 번째 전제에 등장하는 ‘의식’은 실제로 존재하는 무언가에 대해 의식한다는 뜻이지만,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와 다름없는 두 번째 전제에 등장하는 ‘의식’은 무언가가 꼭 실재함을 뜻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칸트는 통시적으로 동일한 인격의 존재를 직접 증명하는 대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주치는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라는 가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래야 경험적 판단, 윤리적 판단 등의 생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생각의 구성은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데, 이러한 구성은 통시적으로 동일한 인격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스트로슨은 자아를 인식하는 방식이 경험적 인식의 방식과 구별된다는 칸트의 견해에 동의하지만,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고 가정하는 것은 철학적 상상에 불과하다고 칸트를 비판한다. 인격의 문제에서 신체를 간과한 칸트와 달리, 스트로슨은 인격을 의식과 신체의 복합체로 본다. 스트로슨에 따르면, 시공간적 세계 안에서 우리의 신체를 매개로 대상이 경험된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며 자아에 대한 인식은 경험적 인식들로부터 추상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공간적 세계에서의 경험이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을 뒷받침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자기의식도 마찬가지로 경험에 의존하기에, 자기의식이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라는 칸트의 견해는 잘못이라는 것이다.
롱게네스는 통시적으로 동일한 자아가 없이는 경험적 인식이 성립할 수조차 없으므로, 자아에 대한 인식은 경험으로부터 추상화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그는 자아와 인격이 시공간적 세계를 경험하는 인간에만 적용되는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롱게네스는
인간은 도덕적 존재이며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자율성을 지닌 존재라는 칸트의 견해를 인정한다. 그러나 자율성을 지닌다는
것은 시공간적 세계를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것들 사이에서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려면 신체가 있고 살아 있어야 하므로, 인격의 동일성의 기준은 각자가 자신의 것이라고 통시적으로 인식하는 신체라고 롱게네스는 주장한다.
14.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 칸트에 따르면 자기의식은 영혼의 실재를 보장한다.
② 칸트에 따르면 생각의 구성은 시간의 흐름과 독립적이다.
③ 스트로슨에 따르면 자기의식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다.
④ 스트로슨에 따르면 의식을 매개로 대상이 경험된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
⑤ 롱게네스에 따르면 살아 있다는 것은 시공간적 세계 안에서의 선택에 필수적이다.
15. [A]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두 전제’를 연결하는 개념의 함의는 실재성과 관련하여 어떤 점에서 서로 다를까?
②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라는 가정은 어떤 점에서 반박되고 있을까?
③ ‘영혼이 실재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납득할 수 없는 견해인 근거는 무엇일까?
④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이 ‘직접 증명’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받아들여야 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⑤ ‘영혼이 자기의식을 한다.’라는 전제가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라는 전제와 다름없는 근거는 무엇일까?
16. 다음은 윗글을 읽고 학생이 작성한 학습 활동지이다. 윗글을 바탕으로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 아래의 핵심 개념에 대해 윗글에 제시된 학자들이 보일 수 있는 입장을 작성해 봅시다.
[핵심 개념 1] 자아에 대한 인식과 경험적 인식
∙칸트 : 자아를 인식하는 방식과 시공간적 세계의 대상들을 경험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은 다르다고 본다. ····················①
∙스트로슨 : 시공간적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적 인식은 자아에 대한 인식에 의존한다고 본다. ·······························②
[핵심 개념 2] 추상화 과정
∙스트로슨 : 경험으로부터의 추상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 ‘나’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롱게네스 : 경험으로부터의 추상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 ‘나’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③
[핵심 개념 3] 통시적 인격과 도덕적 존재
∙칸트, 롱게네스 :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자율성을 지닌다는 것을 수용한다. ····························································④
∙칸트, 스트로슨, 롱게네스 : ‘시간의 흐름 속 동일한 인격으로서의 나’라는 개념을 수용한다. ····································⑤
17.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갑 : 두뇌에서 일어나는 의식을 스캔하여 프로그램으로 재현한다고 상상해 보자. 그런 경우, 본래의 자신과 재현된 의식은 동일한 인격이 아니야. 두뇌에서 일어나는 의식은 신체 전체의 기여로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지. 즉,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은 인격일 수 없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이 보장될 수 없고, 살아 있는 신체도 인격의 구성 요소에 포함되어야 하거든.
을 : 그렇지 않아.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은 본래의 자신과 동일한 인격이야. 비록 프로그램은 신체가 없지만 우리 두뇌와 프로그램이 수행하는 사고 기능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없거든. 인격의 동일성은 어떤 가정도 두지 않고 이러한 사고 기능의 동일성만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해.
① 롱게네스의 견해에 의하면,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만으로 인격이 될 수 있다는 갑의 입장은 옳겠군.
② 스트로슨의 견해에 의하면, 신체를 지니지 않은 존재에게 인격이 귀속될 수 없다는 을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
③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
④ 칸트의 견해에 의하면,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은 그것에 대한 가정이 선행될 필요 없이 사고 기능의 동일성을 통해 판단된다는 을의 입장은 옳겠군.
⑤ 롱게네스의 견해에 의하면, 인간과 상이한 존재에 의해서도 동일하게 수행될 수 있는 사고 기능이 인격의 동일성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을의 입장은 옳겠군.
14. 세부 내용 파악
정답해설 : 6문단에 따르면 롱게네스는 시공간적 세계를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것들 사이에서 스스로 선택을 내리기 위해서는 신체가 있고 살아 있어야 한다고 보았
다. 그러므로 롱게네스에 따르면 살아 있다는 것은 시공간적 세계 안에서의 선택에 필수적이라는 것은 6문단의 내용과 일치한다. 정답 ⑤
[오답피하기] ① 2문단에서 칸트는 ‘자기의식’이 인식이 이루어지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 중 하나일 뿐 ‘영혼의 실재함’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칸트에 따르면 자기의식은 영혼의 실재를 보장한다는 것은 2문단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 ② 4문단에서 칸트는 생각의 구성은 시간의 흐름을 따른다고 보고 이러한 구성에 통시적으로 동일한 인격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칸트에 따르면 생각의 구성은 시간의 흐름과 독립적이라는 것은 4문단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 ③ 5문단에서 스트로슨은 자기의식이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라는 칸트의 견해가 잘못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스트로슨에 따르면 자기의식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라는 것은 5문단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 ④ 5문단에서 스트로슨은 인격은 의식과 신체의 복합체이고, 시공간적 세계 안에서 우리의 신체를 매개로 대상이 경험된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스트로슨에 따르면 의식을 매개로 대상이 경험된다는 것은 5문단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
15. 글의 의도, 목적 추론
정답해설 : [A]에서 칸트는 첫 번째 전제에서의 ‘의식’이 함의하는 바와 두 번째 전제에서의 ‘의식’이 함의하는 바를 실재성과 관련하여 구분하면서, 전자는 실재하는 무언가에 대해 의식한다는 뜻이나 후자는 무언가가 꼭 실재함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이같이 [A]에 드러난 칸트의 견해로부터 ‘두 전제’를 연결하는 개념인 ‘의식’의 함의가 실재성과 관련하여 어떤 점에서 서로 다른지 하는 답을 찾을 수 있으므로, ①은 [A]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으로 적절하다. 정답 ①
[오답피하기] ② [A]에서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라는 가정에 대한 반박의 양상을 찾을 수는 없다.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라는 가정은 4문단에 드러난 칸트의 것으로, 5문단에서 스트로슨에 의해 반박되고 있다. ③ [A]에서 ‘영혼이 실재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납득할 수 없는 견해인 근거를 찾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영혼이 실재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은 2문단에 드러난 칸트의 견해로, 칸트는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A]에서 영혼이 인격이라는 견해를 반박한 것이다. ④ [A]에서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이 ‘직접 증명’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받아들여야 하는 근거를 찾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4문단에서 칸트는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을 직접 증명하는 대신, 시간의 흐름 속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는 가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⑤ [A]에서 ‘영혼이 자기의식을 한다.’라는 전제가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라는 전제와 다름없다는 근거를 찾을 수는 없다. ‘영혼’을 ‘생각하는 나’로, ‘자기의식’을 ‘나는 생각한다’로 재진술할 수 있는 근거는 각각 1문단의 네 번째 문장, 그리고 2문단의 첫 번째 문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6. 중심 내용 파악
정답해설 : 5문단에 따르면 스트로슨은 시공간적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적 인식이 자아에 대한 인식에 의존한다고 보고 있지 않다. 스트로슨은 자아에 대한 인식이 시공간적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신체를 매개로 한 경험적 인식들로부터 추상화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정답 ②
[오답피하기] ① 5문단 첫 번째 문장에서 스트로슨은 자아를 인식하는 방식이 경험적 인식의 방식과 구별된다는 칸트의 견해에 동의한다는 것을 통해, 칸트는 자아를 인식하는 방식과 시공간적 세계의 대상들을 경험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보았음을 알 수 있다. ③ 자아에 대한 인식이 경험으로부터 추상화된 것이라고 본 5문단의 스트로슨과 달리, 6문단 첫 번째 문장에서 롱게네스가 자아에 대한 인식은 경험으로부터 추상화된 것이 아니라고 한 것을 통해 롱게네스는 경험으로부터의 추상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도 ‘나’, 즉 ‘자아’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함을 알 수 있다. ④ 6문단의 세 번째 문장에서 롱게네스는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자율성을 지닌 존재라는 칸트의 견해를 인정한다는 것을 통해, 칸트와 롱게네스는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자율성을 지닌다는 것을 수용함을 알 수 있다. ⑤ 4문단에서 칸트가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을 직접 증명하는 대신 시간의 흐름 속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는 가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을 통해 칸트는 ‘시간의 흐름 속 동일한 인격으로서의 나’라는 개념을 수용함을 알 수 있다. 또 5문단의 네 번째 문장에서 시공간적 세계에서의 경험이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을 뒷받침한다는 스
트로슨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스트로슨이 ‘시간의 흐름 속 동일한 인격으로서의 나’라는 개념에 대한 수용을 바탕으로 인격 동일성에 관한 논의를 전개하였음을 뜻한다. 그리고 6문단의 첫 번째 문장에서 롱게네스는 통시적으로 동일한 자아가 없이는 경험적 인식이 성립할 수조차 없다고 보고 있음을, 같은 문단의 마지막 문장에서 인격의 동일성의 기준은 통시적으로 인식되는 신체라고 주장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롱게네스 역시 ‘시간의 흐름 속 동일한 인격으로서의 나’라는 개념에 대한 수용을 바탕으로 인격 동일성에 관한 논의를 전개하였음을 뜻한다.
17. 구체적 사례 적용
정답해설 : 1문단에 제시된,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인식 주체)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견해에 의하면 서로 다른 시간에 걸쳐 ‘생각하는 나’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곧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기에,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다고 볼 것이라는 반응은 적절하다. 정답 ③
[오답피하기] ① 6문단에 제시된 롱게네스의 견해는 자아와 인격이 시공간적 세계를 경험하는 인간에만 적용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견해에 의하면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만으로 인격이 될 수 있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다고 볼 것이다. ② 5문단에 제시된 스트로슨의 견해는 인격을 의식과 신체의 복합체로 보면서, 우리의 신체를 매개로 하는 시공간적 세계에서의 경험이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견해에 의하면 신체를 지니지 않은 존재에게 인격이 귀속될 수 없다는 을의 입장은 옳다고 볼 것이다. ④ 4문단에서 칸트는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을 직접 증명하지 않으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는 가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따라서 이러한 견해에 의하면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은 그것에 대한 가정이 선행될 필요 없이 사고 기능의 동일성을 통해 판단된다는 을의 입장은 옳지 않다고 볼 것이다. 칸트는 상술한 가정이 선행되어야 경험적 판단, 윤리적 판단 등의 생각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⑤ 6문단에 제시된 롱게네스의 견해는 인격은 인간에만 적용되는 개념이며, 인격의 동일성의 기준은 각자가 자신의 것이라고 통시적으로 인식하는 신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견해에 의하면 인간과 상이한 존재에 의해서도 동일하게 수행될 수 있는 사고 기능이 인격의 동일성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을의 입장은 옳지 않다고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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