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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시 한 수 - 오세영, 꿈꾸는 음모

꿈꾸는 음모
                   오세영
 
꽃밭의 김을 매다가
문득 줍게 된 백동전 한 잎
그는 부릅뜬 눈을 하고
흙 속에 묻혀 있었다
줄기마다 물 오르고
가지마다 꽃이 피는 이 화사한
봄날에도 너는
싸늘하게 얼어 있었구나.
자리는 존재를 결정짓는 것
영원을 뽐내던 얼굴은
파아랗게 녹이 슬었다
사치스런 봄이여
기억해 두어라
잊혀진 것은 항상
음모를 꿈꾸는 법이다.
 
 

 
 
문득 이 시가 기억나는 아침입니다.
웹 검색을 해도 이 시는 검색이 되지 않네요.
기억 속의 시라 암기의 오류가 있을 수도.
 
 
모두들 좋은 하루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