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썸네일형 리스트형 외식 길게 소음을 끌던 진공 청소기의 작동이 멎었다. 현주는 급한 마음에 개수대에서 걸레를 빨기 시작했다. 분주한 손놀림과는 달리 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졌다. 부엌과 연한 거실에서는 음량을 한껏 높인 텔레비전 소리에 아랑곳없이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아이와 이제 막 입학한 둘째 아이가 까불거리고 있었다. 현주는 걸레를 들고 거실 바닥을 훔치기 시작했다. "비켜. 청소하는 게 안 보여?" 현주는 목청껏 고함을 내질렀지만 그 소리마저 아이들에게는 정월 대보름날의 풍악 소리로 들리는지 짓궂은 장난을 멈추려 하지 않았다. 사내아이란 머리통이 굵어지면 도대체가 뒷갈망이 불감당이었다. "너희들. 아빠에게 이른다. 한 달 내내 엄마 속만 속였다고." 그제야 아이들이 입을 삐쭉거리며 소파에 덜퍼덕 주저앉았다. 갑자기 집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