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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독서 기출

사구의 형성과 특징

사막에서는 바람 때문에 모래 위에 있었던 여러 흔적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한다. 바람이 불면, 사막의 모래 알갱이는 굴러가거나 공중에 떠서 이동하며, 특히 상승한 모래 알갱이는 지면에 떨어지면서 다른 모래 알갱이가 움직이도록 영향을 준다.

사막의 바람은 모래층에 물결 모양과 같은 흔적을 남기는데, 이를 연흔이라고 한다. 연흔은 바람의 방향에 대해 항상 수직이며, 바람의 속도가 느린 지역에서는 그 크기가 작고 바람의 속도가 증가할수록 점점 커진다. 어떤 경우는 바람이 거의 쉬지 않고 불어서 모래층에 항상 연흔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때 모래 알갱이를 이동시키는 바람이 큰 암석이나 수풀과 같은 장애물을 만나는 경우 사구가 만들어진다. 바람은 장애물을 지나며 그 주위에서 갈라졌다가 장애물 뒤에서 합쳐지는데, 그 아래 부분에 바람 그늘이 생긴다. 이곳은 장애물 주위보다 바람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모래 알갱이들이 날려 들어가 쌓이게 되고, 이런 과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사구가 형성된다.

 


사구의 꼭대기 부분을 마루라고 하는데, 마루를 기준으로 마루를 향해 바람이 불어오는 부분의 경사는 완만하고 마루에서 바람이 불어나가는 부분은 급한 경사를 이룬다. 사구는 바람이 불어오는 부분에서 침식이 일어나고 바람이 불어나가는 부분에서 퇴적이 되면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사구의 모래 알갱이들은 계속해서 강한 바람에 의해 마루까지 도약하며 넘어가게 된다. 마루에서 바람의 속도가 감소함에 따라 도약해서 올라가던 모래 알갱이들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의 사면에 퇴적되며 일부는 미끄러져 내려가기도 한다. 이렇게 모래 알갱이들이 마루를 넘어선 사면에 불안정하게 쌓이게 되면 그 아래로는 경사가 급한, 급사면이 만들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정한 더미는 무너져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사를 만들게 되는데, 이때 그 전의 경사면 위에 새로운 층으로 쌓이면서 사구는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다. 

사구의 급사면 위에 새로운 모래층이 쌓이는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퇴적층을 사층리라 하며 이는 사구가 갖는 특징이다. 그리고 이 사층리는 퇴적된 모래층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곳에서 불었던 과거의 바람 방향을 재구성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2011학년도 9월 모평